위례 키움센터 Icare Center
안젤리나라는 이름의 연보라색과 팔라조 핑크라는 연분홍색, 그리고 빛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빛이 가득한 공간입니다. 아파트 주민공동시설 지하에 있는 유휴실 2곳과 복도가 키움센터가 들어설 곳이었습니다. 공간의 높이과 천정고는 천정틀 속에서 슬라브까지 층고가 5.5m나 되어 발주처는 공사비 절약을 위해 천정은 기존 천정틀을 모두 유지하고 2.3m 천정고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긴 복도는 길이가 15m, 폭이 1.8m, 유일한 진출입구라 거의 이동과 피난을 위해서만 써야 하는 공간이었습니다. 복도에 나란히 선 창들도 신축건물로 바꾸지 않기로 했습니다. 두 개의 방은 모두 구조벽이라 변경에 불가능했습니다. 이렇게 키움센터가 들어설 공간은 아이들의 공간으로 만들기에 어려움이 많아 보였습니다. 우리는 차라리 이 복도에 집중했습니다. 작은방들을 동적공간, 주방, 정적공간으로 써야 하는만큼 수납이나 독서를 이 긴 공간에 담기로 했고 벽을 따라 선반과 옷장들을 만들고 창을 따라 아이들의 책상을 놓았습니다. 어른들이 카페에서 창가에 앉아 책을 보듯 아이들도 분명 좋아할 거라 생각했고 마침 창 밖은 아파트 조경 나무들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긴 공간의 수납공간과 책상공간을 분리하는 파티션으로 아치를 도입해 아이들이 긴 복도를 지루해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남은 메인 공간인 방 2개는 정적공간, 동적공간, 주방으로 써야 하기 때문에 주방은 교사 책상 뒤 서가와 함께 하나의 벽면이 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복도가 오히려 아치와 색채로 다이나믹한 공간이라면 방들은 차분하게 정리해서 프로그램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창가에는 올라 앉아 밖을 보거나 누워 쉴 수 있는 벤치를 놓았습니다.
키움센터에서 교사실은 모든 공간을 조망하고 아이들을 관찰할 수 있어야 하기에 위치와 구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는 동적공간의 교사책상에서 출입문으로 들어오는 아이들과 복도에 있는 아이들, 방 안의 아이들을 모두 관찰할 수 있도록 대면형으로 배치했습니다. 정적공간의 교사실은 방 안의 아이들과 양호공간의 아이를 케어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발주처에서 창에는 외부에서 창을 통해 내부를 볼 수 없도록 시선차단 필름을 붙여달라고 해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 아이들이 하루의 빛의 변화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레인보우 필름을 써서 공간 전체에 시시각각 다른 색채와 빛을 담아냈습니다.
건축개요
대지 위치 : 서울 송파구
건축물 용도 : 노유자시설(키움센터)
연면적 : 89.47㎡
인테리어 : 갓고다건축사사무소
시공 : 이디 디자인빌드
사진 : 김한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