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탐미헌 Tammi hyeon
1990년도에 조적조로 지어진 다가구주택을 갓고다건축의 오피스와 갓고다건축의 주거공간, 갓고다건축 최윤영소장의 작업실 겸 홈트레이닝실, 임대세대 1세대로 리모델링한 집이다.
집의 이름은 ‘탐미헌’으로, 미를 탐하는 집이라는 뜻으로 건축설계를 하고 회화 작품 활동, 설치/공공미술/파빌리온 작업을 하고 책을 쓰는 우리의 집이자 사무실이자 작업실이자 갤러리로 만든 집이다. 우리는 부부건축가이며, 권이철은 건축설계를 하며 근현대 주거공간에 대해 연구하고 책을 쓰는 작가이며, 최윤영은 건축설계를 하며 숲과 도시의 시간을 유화로 그리는 화가이다. 우리는 둘 다 그리고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그림을 좋아해 여가시간이면 갤러리에 가고, 현대미술 작가들의 그림을 수집하기도 한다. 이 집은 이런 우리가 그 동안 집은 아파트, 회사는 임대오피스를 쓰며 이원화된 삶을 살다 집과 회사를 합치고 작업실 공간도 마련하면서, 최윤영의 그림 뿐만 아니라 직접 혹은 아버지가 수집한 현대미술과 어머니의 서예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로 쓰기 위해 만들었다. 때문에, 주택가 속에서 작은 아뜰리에 같은 공간이 되기를 바랬다. 유럽의 소도시를 거닐 다 만나는 작은 아뜰리에 같은 따뜻하고 개성이 충만한 공간이 그것이다. 어쩌면 탐미헌의 컨셉은 작은 아뜰리에였을 것 같다.
이 집을 기획하고 공사 계획을 짜면서 한번에 고치기 보다는 단계별로 고쳐나가는 방식을 선택했다. 현실적으로는 임대해서 쓰고 있던 사무실의 계약 만료는 20년 5월이었고, 집의 계약 만료는 20년 10월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보다 건축가이기 전에 건축주인 우리에게 자금계획과 공사 스케쥴, 자금 순환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고, 직영공사가 처음인 우리에게 어쩌면 연습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결국 19년 11월에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20년 2월에 잔금을 치른 후부터 5월까지 약 3개월간 사무실 부분 1차 공사, 5-6월 임대세대 2차 공사, 여름 장마철을 지난 후 8-9월 주거 3차 공사로 단계별 공사를 계획하였다.
1단계는 공간 구성과 조닝으로 철거와 구조변경을 최소화하고 집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대로 활용하기로 했다. 90년대 조적조 집이기 때문에 구조변경을 하는 것은 집의 구조에 무리를 줄 수 있고, 구조보강에 과도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불필요하다 생각했다. 기존집은 지하 2세대, 1층 2세대, 2층과 옥탑 1세대로 구성되어 있었다. 최초 계획에서 우리는 지하 2세대의 임대세대는 모두 유지하고, 1층은 2세대를 나눈 중간의 벽에 최소한의 개구부만 내서 둘을 연결해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고, 2층은 옥탑과 함께 현재의 구성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자연히 지하는 임대세대, 1층은 사무실, 2층은 주택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2단계는 사무실 공간 계획 및 공사로 1층 사무실이 될 공간은 기존에 두 세대였기 때문에 주방과 화장실이 2개씩인데, 우리는 주현관으로 쓸 곳에 있는 주방은 없애고 로비를 넓게 쓰기로 했다. 로비가 된 곳에는 기존에 주방창이 하나 있었는데, 이 창은 유리블럭으로 하여 로비공간이 항상 밝게 자연광이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각각의 방을 만들던 문을 모두 철거하고 오픈플랜으로 변경하였다. 기존의 거실은 주요 업무공간이 되었고, 각각의 방들은 라운지/회의실/자재실 등이 되었다.
공간 구성은 간단하고 심플하게 했고, 인테리어는 유럽의 작은 아뜰리에를 상상하며 과감하게 패턴타일을 바닥에 깔고 벽은 테라죠 계열의 핑크색을 써서 페인트로 마감했다. 벽이 핑크계열이지만 톤 다운된 컬러이고 바닥이 블랙/그레이 계열의 패턴타일이어서 여성적이기 보다는 중성적이면서 온화한 공간이 되었다.
여기에 라운지 공간은 주로 처음 갓고다를 찾는 손님을 응대하는 곳으로 오크목과 목재 가구들을 배치했고, 사무공간은 화이트 가구들을 배치해 오픈공간의 밝고 화사하게 하고자 했다. 이와 달리, 가장 끝에 있는 회의실은 진지한 논의와 토론이 있는 곳으로 묵직하고 매트한 블랙 계열의 가구로 구성하였다. 그리고 사무실의 포인트는 공간마다 둔 팬던트 등으로 했고, 각각 공간의 성격에 맞게 다채롭게 스타일링하였다.
건축개요
대지 위치 : 서울 광진구
대지 면적 : 129.9㎡
건물 규모 : 지하1층 지상2층
건축물 용도 : 단독주택, 근린생활시설
연면적 : 205.83㎡
건폐율 : 49.82%
용적률 : 99.63%
주차대수 : 없음
구조 : 연와조
건축설계.인테리어 : 갓고다건축사사무소
시공 : 갓고다건축사사무소
사진 : 나르실리온(이한울), 전원속의내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