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티 쉬다가삼 Hongti Shuidagasma

글쓴이 ggdarchi 날짜

현재 공단과 동거하고 있는 홍티마을은 원래 배가 드나들던 어귀로 홍티포구였다. 부산 사하구 다대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홍티포구, 홍티마을, 무지개 공단, 홍티예술촌이 시간의 차이를 두고 순차적으로 아미산 자락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홍티는 한자로 무지개언덕이라는 뜻이다. 홍티의 상징인 홍티포구는 과거 김양식과 전어잡이로 활기를 띠었던 곳이고, 홍티마을은 포구 사람들이 어업을 중심으로 살아가던 마을이다. 무지개공단은 홍티마을 앞 바다 매립공사로 생겨나 홍티포구의 새로운 주인공이 되었다. 공단으로 줄어든 바다로 인해 홍티에는 현재 어부는 1명만이 있으며, 대부분 떠나 새 삶을 꾸렸다.

<쉬다加3>이 설치되는 위치는 홍티예술촌과 홍티마을회관 사이 공간이다. 홍티예술촌은 무지개공단 이후에 이 마을에 새로 들어온 공간이고, 홍티마을회관은 홍티포구와 연결된 마을의 중심이다. 원래 있던 홍티와 무지개공단 이후의 홍티가 만나는 사이공간에 둘을 이어주는 소통의 공간이다. 둘 사이의 공간은 현재 새로 조성된 휴식공간이 조성되어 있으나, 마을 사람들에게는 다소 차갑고 소외된 공간이 아닌가 한다. 따라서 우리는, 원래 홍티마을의 ‘마을어귀’였던 이곳에 홍티의 시간과 삶을 설명할 수 있는 마을의 휴식처이자 만남의 공간을 마련하 고자 한다. <쉬다加3>은 홍티예술촌과 홍티마을회관 사이의 휴식공간을 원래 주인인 홍티마을에 돌려주는 작업이다. 애초에 홍티마을의 마을어귀였으며, 더 이전에는 바다였던 이곳에 홍티의 시간 속 스쳐지나간 것들을 융합하여 지금의 홍티와 앞으로의 홍티를 위한 정자목과 같은 쉼터를 놓아두고자 함이다.

<쉬다加3>은 홍티의 상징인 바다와 풍요를 안겨주었던 삶의 수단인 “김 양식”의 기억을 지금의 터로 불러와, 현재의 홍티를 이루는 공단의 금속재료와 여전히 홍티마을을 지키고 있는 대나무숲의 대나무로 풍요의 기억을 재구축하는 새로운 쉼터다. <쉬다加3>은 이렇게 홍티를 스쳐간 3가지 요소인 과거의 “김양식”과 현재의 “금속”, 삶터의 “대나무” (홍티마을에도 있고, 김양식때도 쓰인)를 엮어 “쉬다”의 3가지 행태를 제안하는 쉼터 프로젝트다.

건축개요

대지 위치 : 부산 사하구 홍티마을
건축물 용도 : 공공미술
작품 크기 : 10 X 10 X 3m
작품 재료 : 대나무, 혼합재료
기획, 디자인 : 최윤영(시각미술 작가)
설치 : 갓고다건축사사무소
사진 : 갓고다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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